1. 한화이글스 2024년 시즌 행보
한화이글스의 시즌 초반은 그 누구도 이견을 제기할 수 없을 정도로 화끈했고, 화려했습니다.
2023년 시즌의 통합우승팀인 LG트윈스를 시작으로 SSG랜더스와 KT위즈 등 작년 시즌에 가장 높은 순위표(1~3위)에 자리했던 팀들을 연이어 격파하면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3팀과 치른 시즌 초반의 8경기에서 무려 7승 1패를 기록하며, 거침없이 리그 1위 자리에까지 올랐습니다.
모든 언론에서 2024년 시즌의 한화이글스가 보여준 초반 행보에 대해 주목했고, 다른 팀들의 감독과 선수들도 2023년 시즌과 완전하게 달라진 한화이글스를 경기에서 만나게 되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반응이 연이어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치뤄진 11경기에서 한화이글스는 다시 한번 정반대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무너졌습니다.
최근 11경기에서 한화이글스는 2승 9패를 기록하며,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승수를 거의 쌓지 못했습니다.
폭발적인 타격과 함께 안정적인 선발과 불펜진이 상대팀 타선을 꽁꽁 묶었던 시즌 초반의 한화이글스는 어디로 갔을까요?
최근 2승 9패를 기록하는 동안의 한화이글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투타의 부조화입니다. 기본적으로, 득점권 찬스에서 타선이 응집력이 부족했습니다.
여러번의 만루찬스와 득점권 찬스에서 중심타선에 배치된 채은성, 노시환을 비롯해서 거의 모든 타자들이 적시타를 때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프로 2년차 문현빈은 만루 찬스를 거듭해서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병살타를 헌납하면서 경기의 흐름을 내어주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습니다.
단순히 신인급 문현빈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시즌 초반 12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날리면서, 2경기당 1개의 홈런을 생산했던 '복덩이 페라자'의 방망이도 급속하게 식어버렸습니다. 홈런, 타율, 타점, 출루율, OPS 등 모든 타격지표에서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페라자의 타격 페이스가 갑자기 꺾여 버렸습니다.
시즌 초반에 7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는 페라자,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 최인호, 문현빈, 최재훈 등 대부분의 타순에서 득점권 찬스를 적시타로 쉽게 이어가면서 빅이닝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패를 당하는 경기들에서는 득점권 찬스를 시원하게 정리해주는 해결사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뼈아픈 상황이었습니다.
소히 말해, '변비 야구'라고도 불리는 답답한 경기흐름을 보이면서 잔루만 가득한 경기들이 계속 이어졌고, 결국 이기고 있는 경기에서도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반대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동점 또는 역전을 할 수 있는 수 많은 득점권 찬스에서 병살타가 많았으며, 희생타를 통해 득점하는 단순한 플레이도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결국, 시즌 초반에 8승 2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 선두를 질주했던 한화이글스는 실망스러운 경기를 이어간 끝에, 4월 12일~4월 14일까지 치뤄진 기아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충격의 스윕패까지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시즌 승률은 5할이 무너졌고, 현재까지 9승 10패를 기록하게 되면서 리그 공동 5위 자리까지 밀려나게 되었습니다.
2. 스윕패에도 빛난 '특급신인 황준서'
한화이글스의 최근 무기력한 경기 중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바로 2024년 시즌에 프로야구에 데뷔한 '특급신인 황준서' 선수의 호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화이글스의 투수진 중에서도 최근 마무리 보직을 받은 주현상 선수와 함께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아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비록 팀은 모든 경기를 내줬지만, 황준서는 본인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면서 팬들과 최원호 감독에게 무한한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4월 12일 경기에서는 선발투수로 등판한 페냐 선수가 4이닝 동안 5피안타와 2사사구를 내주면서 3실점했고, 조기강판되었습니다. 경기의 흐름이 초반부터 넘어갈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최원호 감독의 선택은 '특급신인 황준서' 선수였습니다. 마운드를 이어 받은 황준서 선수는 2이닝을 책임졌고, 피안타 없이 2탈삼진과 함께 무실점 호투를 펼치면서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황준서 선수의 호투는 4월 14일에도 볼 수 있었습니다.
선발투수 산체스 선수가 1회부터 흔들리면서 무려 36개의 공을 던졌고, 2실점과 함께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2회부터는 안정을 되찾으면서 5회까지 추가적인 실점없이 본인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타선에서도 4회에 김태연 선수가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2-1로 쫓아가고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황준서 선수가 마운드에 다시 올랐습니다.
투구 결과는 1이닝 동안 단 14개의 공만으로 1탈삼진과 함께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습니다.
이를 통해서, 경기 중반까지 기아타이거즈와 대등한 경기를 이어갈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습니다.
최원호 감독은 최근에 황준서 선수를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올리고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황준서 선수가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테스트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황준서 선수는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모든 등판기회에서 본인의 기량을 100% 발휘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볼넷을 연속적으로 남발하거나, 제구가 되지 않아서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없었습니다. 매 경기에서 씩씩하게 상대팀 타자들과 맞붙었고, 득점권 위기 상황이 있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 위기를 탈출하는 위기관리능력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시즌 성적을 알아보겠습니다. 총 5경기에 등판했고, 10.2이닝 동안 1실점만을 내주면서 평균자책점이 0.84에 그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데뷔전이 선발투수였고, 해당 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두면서 현재까지 1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 4개와 사구 2개만을 내주면서 안정된 제구력을 기록으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프로무대에 데뷔한 신인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씩씩하게 본인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황준서 선수의 지속적인 활약을 기대하고, 한화이글스의 희망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특급투수로 성장해 주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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