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특급신인 황준서의 프로 입문
황준서 선수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이글스에 입단한 새내기 투수입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군더더기 없고, 부드러운 투수자세를 바탕으로 140km 후반의 빠른 공과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면서 각 구단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화이글스가 2023년 시즌에 9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느껴지는 요소가 바로 이것입니다. 하위권 팀부터 주어지는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인해서 한화이글스가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특급 신인' 황준서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습니다.
한화이글스 구단과 팬들로부터 2024년 시즌의 활약에 대해 많은 기대를 받으면서 황준서 선수가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습니다. 황준서 선수의 불펜 피칭을 직접 살펴본 최인호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구위와 제구력에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아울러,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중에 나선 실전등판 투구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배짱투를 이어가면서 최원호 감독으로 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황준서 선수는 한화이글스의 개막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구단과 최원호 감독이 염두해둔 황준서 선수의 보직은 선발투수였으나 시즌을 개막하기 전까지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아쉽게도 개막 로스터에 포함될 수 없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류현진 선수, 페냐 선수, 김민우 선수, 산체스 선수, 문동주 선수 등 5명이 선발투수 보직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 달성
황준서 선수의 프로 데뷔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민우 선수가 2024년 첫 선발등판에서 뛰어난 투구를 보이면서 선발승을 달성했지만 경기 이후에 왼쪽 날갯죽지 부근에 담증세를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서, 선발투수 로테이션을 한번 건너뛰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특급신인' 황준서 선수에게 대체 선발투수의 역할이 부여되었습니다. 지난 3월 31일에 KT위즈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서 프로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황준서 선수는 홈구장을 가득 채운 1만 2,000명의 관중 앞에서 당당하게 투구를 시작했습니다. 가장 떨리고, 부담스러운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면서 기세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 날 프로 데뷔전에서 황준서 선수는 5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와 2사구를 허용했고, 1실점만을 내주는 안정된 호투를 펼치면서 감격스러운 프로 데뷔 첫 승을 선발승으로 달성했습니다. 이로써,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기록한 역대 10번째 고졸 신인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되었고, 한화이글스 자체적으로도 류현진 선수 이후에 18년만에 고졸신인이 프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두는 진기록을 남겼습니다.
황준서 선수는 이날 최고 149km, 평균 145km의 직구를 33개 던졌고,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34개 섞어 던지면서 상대팀 타자들을 따돌렸습니다. 이와 함께, 커브 6개를 중간중간 섞어 던지면서 효율적으로 투구했습니다. 황준서 선수는 프로야구 투구 중에서도 마른 체구이지만 익스텐션이 길고, 공을 숨기면서 팔을 끌고 나오는 디셉션이 뛰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 상대하는 타자들의 입장에서는 특히 대응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날 투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황준서 선수의 자신감 넘치는 투구스타일이었습니다. 상대팀의 득점권 찬스가 만들어진 상황에서도 피해가는 투구를 하지 않고, 정면승부를 이어가면서 스스로 위기를 탈출하는 강인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회 수비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없이 1루와 2루가 채워진 위기상황에서도 베테랑 황재균 선수를 상대로 직구 3개만을 계속해서 던지면서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또한, 3회 2아웃에 1루와 3루가 채워진 상황에서 상대팀 4번 타자인 강백호 선수를 상대로 스플리터를 낮게 떨어뜨린 뒤에, 몸쪽 높은 코스로 다시 한번 더 스플리터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홈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 냈습니다. 결국, 이날 2번의 결정적인 위기를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은 신인투수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뛰어난 기량일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많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3. 한화이글스의 연패 속에서 빛난 황준서 호투
프로 데뷔 첫승의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황준서 선수의 프로 데뷔 첫 불펜피칭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지난 4월 6일에 치뤄진 키움히어로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선발투수 페냐 선수가 예상하지 못하게 빨리 무너지면서 황준서 선수가 2번째 투수로 나섰습니다. 프로야구 데뷔전 이후 6일만에 등판한 황준서 선수는 2이닝 동안 2사사구를 내줬지만 2개의 삼진을 잡아냈고,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면서 본인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습니다. 이날도 자신있게 정면승부를 이어가면서 상대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빠른 직구를 중심으로 스플리터를 섞어 던지면서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습니다.
비록, 한화이글스가 전날 류현진 선수와 당일에 페냐 선수의 연속적인 선발투수 부진이 있었지만 프로 1년차 신인투수의 계속되는 호투를 지켜보면서 희망의 빛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황준서 선수가 한화이글스 선발투수의 한 축을 담당할 핵심 전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더 나아가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부상없이 2024년 시즌을 완주하면서 활약해 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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